다자이 상황문답 봐주시는 분들도 생각 외로 많으시기도 하고, 오랜만에 댓글창을 봤더니 너무 좋아해주셔서… ㅠ//////ㅠ 너무 늦었지만 그래도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로맨스 분위기 없는 이걸 상문으로 해도 되나? 읽으시는 분들도 관심 없는 주제 아닌가? 하지만 인생이 그런 법이죠 절 버텨주세요 그치만 나랑 드림해줘
- 다자이 오사무+나카지마 아츠시 네임리스 드림(상황문답)
- 밝은 분위기보다는 어두운 분위기가 어울린다고 생각합니다. 유혈… 이 있나? 혹시 몰라서 써놓아요. + 작은 욕설이 있습니다. 주의해주세요.
- (-)(드림주)의 과거와 이능력에 관한 묘사가 있습니다.
- 이번에도 부족한 글이지만 부디 즐겁게 읽어주세요!
+혹시 원하시는 주제/장르로 보고싶으신 드림 글이 있으시다면 방명록이든 댓글이든 편히 남겨주세요. 아는 장르에 한해서는 늦게라도 들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그대는 너무 착해서 탈이군.
그 말에 (-)는 제 옆에 있는 사람을 바라보았다. 대체 무엇 때문에? 그런 소리를 들을 만큼 착한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괜히 시린 팔이나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떨궜다. 그렇다면 당신은 바보예요. 그래, 그렇다면 그것도 괜찮군. 바닷바람이 두 사람을 지나가고 짠 맛과 시린 온도만을 남겼다.
눈 앞에서 사람이 죽는 것은 싫었다.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대로 문제지만, 그 문제의 범위가 아니었다. (-)가 싫어하는 이유는 조금 달랐다. 과거에 남은 잔존이란 것은 손바닥 사이로 사라져 조금만 남아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잔존에 매달리는 이유는 각각 달랐다. 무언가의 속죄일 수도 있고, 몸에 벤 습관일수도 있다. (-)는 그걸 잘 알았고, 그보다 똑똑할 이 사람은 더욱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멍청하긴, 멍청하긴…. (-)는 몇 번이나 중얼거렸다. 끌어안은 다리를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과거에 잔존에 헤어나오지 못한 사람은 차가운 바다만을 바라보았다.
나는 현자같은게 아니라네. 그대에게 도움은 줄 수 있지만 결코 답을 보여주어서는 안되네.
답을 원하는 게 아니야. 필요 없어.
내가 보기에는 답을 원하는 것 같은데.
당신이 나에 대해 뭘 안다고! (-)는 크게 소리쳤다. 차가운 공기가 폐에 바로 들어가 따끔거렸다.
그대가 생각하는 것 보다야 많이 알고 있지.
그 사람은 그리 말하며 웃었다.
…그럴 리가.
그대는 그런 점이 문제라는 걸 모르는군. 그렇지 않다면 어찌 바다에 몸을 던진 이를 구해주겠나?
내 앞에서 사람이 죽는 걸 보기 싫었기 때문이야.
그렇다면 동반자살을 거절한 이유는?
…죽고 싶지 않기 때문이야.
그것 보세.
눈을 휘어접어 웃는다.
그것이 증거잖아.
다자이 오사무는 (-)의 가슴에 손가락을 가르켰다.
자네의 이능력 때문에 그런 생각 할 필요 없네.
(-)는 눈을 휘둥그레 뜨고 바라보았다.
자네의 이능력은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닌, 살리는 데에 쓰일 수 있어.
…어떻게? 난 이 능력 때문에 많은 사람을 죽였어. 사지에 몰아넣었다고. 그런데… 그걸 뻔히 알면서 나한테 그런 소리를 해? 다자이 오사무, 그 네가!
(-)는 극도로 흥분했다. 그것은 일말의 죄책감이었다. 거름망에 남겨져버린 알맹이와 같은 것이 움직이며 가슴을 아프게 굴었다.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다자히이 오사무는 제 앞에 가만히 앉아 바다나 바라보았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감이 잡히지도 않았다. 쌀쌀한 바닷바람이 온 몸을 관통하는 것이 뼈가 시리게 아파왔다.
…더 할 말이 없다면 이만 가볼게.
더 이상에 이곳에 있고 싶지가 않았다. 흐트러진 옷무새를 손으로 대강 정리나 하고 발을 뒤로 돌렸다. (-)의 발을 다자이 오사무의 목소리가 잡았다.
나중에 또 보세, (-).
다자이 오사무는 그 상태로 빙글 웃는 것 같았다.
자네는 사람을 구해낼걸세.
…지랄은. (-)는 발을 완전히 움직여냈다.
감사합니다! (-)는 지금 제 앞에서 허리를 구십도로 굽혀가며 인사를 하는 흰 색 머리의 소년을 바라보았다. 감사 인사도 많이 하면 불편하다더니… 그것을 이렇게까지 체험할 줄은 몰랐다. (-)는 헛기침을 두어번 하더니 소년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그렇게까지 감사해하지 않으셔도 돼요.”
“하, 하지만…”
“정말로요.”
더 하면 그쪽 허리가 두동강으로 갈라지는 걸 걱정해야 할지도 모르겠거든요… 그 생각은 열심히 뇌에 힘줘서 생각으로 끝냈다. 그런 말에도 불구하고 그 소년은 자신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것 같았다. 한숨을 조금 몰아쉬었다. 너무 착해도 탈이군.
“그럼 커피라도 한잔 사줘요.”
그거면 됐어요. 차분히 내던진 말에도 소년은 좋아하는 것 같았다. 바보같이 착한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 소년이겠군, 짧게나마 생각한 말이다.
그 소년과 같이 카페로 자리를 옮긴 (-)는 이제 조금 지치기 시작했다. 원래도 사람과 잘 어울리거나 하는 성격은 아니었다만, 이 앞에 앉은 소년은 마치 소개팅이라도 온 듯 시선을 피하거나 괜히 음료수를 앞에 두고 손을 꼼지락거리거나 하였다. 그래도 그 모습이 귀여워 보여서 다행이지, 그러지 못한 사람이었다면 진작에 자리를 떴을지도 모른다. (-)는 빨대를 살짝 잡아 커피를 마셨다. 다만 귀여운 것과 별개로 이 분위기를 어떻게든 바꿔야 할 것 같았다. 누구나 이렇게 말 없는 공간에 안면도 없는 사람과 있는 건 부담스러울 것이다.
“저…”
“네, 넷!?”
정말 소개팅에 나온 것 같다. (-)는 간단히 생각하고 말을 이었다.
“뭐 하시는 일이라도 있으세요? 아직 어려 보이니까 학생 같기는 한데…”
소년은 꼼지락거리던 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는 어색히 웃었다.
“아뇨, 학생은 아니에요. 저는 무장탐정사에 다니고 있어요.”
(-)는 눈을 크게 떴다. 바보같이 착한 이유가 있었군. 단번에 기분이 바닥으로 내려갔다. 그럼 이능력자라는 말인가… 이능력 없는 사무원일지도 모르겠다만. 빨대를 한번 들었다 컵의 바닥에 박듯이 꽂아넣었다.
“저…, 그럼, 그… 다, 당신은요?”
“(-)예요.”
“네?”
이름이 (-)라고. 눈을 감았다 떠 커피잔에 맺힌 차가운 물방울을 바라보았다.
“아, 네! 그럼 (-)씨는 무슨 일을 하시나요?”
일 이야기는 틀린 소재였다. 꺼내고 싶지 않은 주제로 이야기가 흘러가는 것 같았다. 남 모르게 숨을 한번 크게 쉬고는 입을 열었다.
“아무것도 안해요.”
“그, 그럼…”
“그냥 백수다- 이 말이죠.”
잠시 웃음이나 잇새로 흘리고는 눈을 다시 감았다 떴다.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어딘가 아픈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소년은 조금 멋쩍게 웃더니 시선을 데구르르 굴렸다.
“그렇다면… 무장탐정사에 오셔도 좋을텐데.”
(-)는 조금 동요했지만 크게 밖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에게 화를 낼 정도는 아니었다. 어딘가 아픈 것 같은 느낌은 여전했다. 과거의 잔존이 남은 이에게 있어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고통이기는 했다.
“제가 그런 곳에 들어가면 민폐죠. 저는 능력같은게 없거든요.”
“그래도, 아까는 정말 대단했는걸요. 그렇게 날쌘 좀도둑을 잡으시고…”
“제가 아니었다면 무장탐정사인 당신이 했을거잖아요.”
그건 그렇지만… 소년은 멋쩍어했다.
“그런 일은 무장탐정사에서는 흔히 있는 일이고, 흔히 해결해야 할 일이죠. 저와는 잘 어울리지 않아요.”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 거예요?”
(-)가 커피를 빨대로 휘저었다.
“저는…”
“사람을 구하는 것에 어울리고, 어울리지 않는 사람은 없어요.”
저를 봐도 그렇고요. 아, 말, 말 끊어서 죄송해요…. 소년은 그렇게 말하고는 금세 꼬리를 내렸다. 안타깝게도 그런 것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 있는데. (-)는 고민에 빠졌다. 이 소년의 생각을 꺾을 것인지, 아니면 그냥 수긍해버릴 것인지. 어느새 얼음이 다 녹은 커피를 입에 머금었다.
사람을 구하는 것에는…
쾅! (-)가 말을 다 끝내기도 전에 큰 울림이 카페 안을 울렸다. 귀가 아플 정도로 큰 소리에 귀를 틀어막았더니 그 다음에는 익숙한 소리가 들려왔다. 총이 장전되는 소리었다. 오랜만에 들으면서도 뼛속을 아예 뭉개버리는 이상한 감각은 그대로 돌아왔다. (-)씨! 틀어막은 귀 사이로 소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소년은 제 손을 뻗어 (-)의 상체를 잡았고, 탁자를 옆으로 세워 그 뒤로 끌어당겼다. 이 소년도 이런 일에는 익숙한 모양이다. 무장탐정사니 당연한건가? 뼈가 저려오는 감각이 현실임을 알려주었을 텐데도 그런 실없는 생각만이 머리를 꽉 채웠다.
“(-)씨, 괜찮으신가요?”
코 앞에서 제 안부를 물어오는 말에 또 실없는 생각을 했다. 이 소년의 눈은 생각보다 깔끔하고 예뻤다. 해가 있는 곳에서 사는 이들은 다 그런건가? 아무 대답 없는 (-)를 본 소년은 충격이 너무 심했나, 생각하는 눈치였다. 그렇기에 소년은 (-)의 손을 꼭 잡았다. 무언가를 다짐이라도 한 듯한 얼굴이었다.
“제가 지켜드릴게요!”
아무래도 카페에 처들어온 이들은 강도인 모양이다. 그것도 이능력자 한명을 포함한 무장강도. 들리는 소리에 의하면 카페 주인장과 마찰이 있던 모양인데, 겨우 그것으로 카페 손님까지 피해를 끼치게 하다니… 아무리 생각해도 멍청한 짓이다. 실없는 생각만을 늘어놓는 머리 속에서 그나마 떠오른 생각이다. 눈을 살짝 돌려 바라본 소년은 이 상황을 어떻게 타파할지 고민하는 눈치었다. 그 멀끔한 얼굴에 초조한 빛이 감돌았다. 제 손을 꼭 잡은 손이 떨리는 기분이 들었다. 가만히 있어도 괜찮을텐데. (-)는 다리 위에 팔꿈치를 올려 턱을 괴었다. 이런 상황에 익숙한 사람은 하품이 나올 지경이었다. 여차하면 이능력을 사용하면 될 일이겠다만,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사람을 더 죽이고 싶지 않았다. 눈을 꾹 감았다. 꺄악! 귀를 다시금 울리는 사람의 비명소리에 감았던 눈을 얼마 지나지 않고 떠버렸다. 이번에는 또 뭐지? 탁자 바깥으로 고개를 내밀어 상황을 바라보았다. 이번에는 강도들이 인질을 잡은 모양이다. 흔히 있는 일이지…. 다시 고개를 쏙 집어넣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제 손을 잡고 있던 손이 조금 더 떨려오는 것 같았다.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은 얼마 안가 고개를 돌린 소년에 의하여 서로 얽혔다.
“(-)씨, 여기에 숨어계셔야 해요. 절대 나오시면 안 돼요!”
잠깐, 너 무슨 짓을 하려는 거야? 그 말은 매듭도 짓지 못한 채 공중으로 흩어졌다. 소년은 탁자의 밖을 벗어나 목소리를 높였다. 그만두세요! 카페의 모든 시선이 소년을 향했다. 네가… 무얼 할 수 있다고. 입 안에서만 웅얼거린 소리는 당연히 다른 사람에게 닿지 않았다. 소년이 빛나 보였다. 사람을 구하는 것에 어울리고 안 어울리는 사람은 없어요. 그 말은 틀렸어, 소년. 어둠에서 살았던 나는 어울리지 않고, 빛에서 산 너는 어울리지. 이것 봐, 사람을 구하는 용기는 너만이 가지고 있잖아…. 너도, 그 다자이 오사무도 전부 틀렸어. 목이 꽉 죄어오는 기분이 들어 답답했다. 카페 안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더 선명해져서 귀를 찔렀다. 소년의 호흡소리가 뇌를 관통하는 기분이 들었고, 그에 맞추어 커지는 총소리가 뼈를 짓누르는 기분이 들었다. 그대는 너무 착해서 탈이군. 미형의 목소리가 뇌에 부딪힌다. 나는 착하지 않아, 다자이 오사무. 네가, 네가…
“그만하지 그래.”
틀린거야. 탁자 앞으로 나선 (-)가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에는 카페 안의 모든 시선이 (-)를 향했다. 오랜만에 느끼는 시선이 베일 것 같이 너무 날카로웠다. 어깨 앞으로 흘러내려온 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소년은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바라보고 있었다. 그 소년과 아주 잠깐 시선을 마주했다. 너희들은 틀렸어. 아주 조금만 입꼬리를 당겨 웃은 얼굴이 소년의 눈에는 그렇게 비추어졌다. 상황은 순식간에 진압되었다. 그녀의 이능력은 누군가에게 상해를 입히기 가장 좋은 능력이었다. 설령 아니더라 하더라도 (-)는 그 능력을 상해를 입히지 않도록 쓰는 방법 따위는 몰랐다. 다리 한쪽, 팔 한쪽, 또는 신경의 말단 부위… 죽음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곳만 골라 다치게 하는 방법은 알고 있다. 그렇게 다친 사람들은 그곳에 신경이 쏠려 제정신이 없기 마련이다. 그리고 당연히 (-)는 그것을 놓치지 않았고, 소년 또한 쉽게 놓치지 않았다. 그들보다 월등히 높은 신체 조건은 아니지만 –소년은 물론 다르지만.- 그 상황에서 그들을 힘으로 진압하는 것은 쉬운 일이었다. (-)는 상황이 일단락된 것에 안도하는 소년을 바라보았다. 너, 수갑 같은 거 있어? 아, 네! 하나 뿐이지만… 부족하겠네. 저기 가서 밧줄 같은 거라도 찾아와. 네, 네! 소년은 금방 밧줄을 가져왔다. 묶어. 네! 상사라도 된 듯이 명령하는 모습이 너무 자연스러워 소년은 당혹스러웠다. 다른 말로는 방심한 거다. 까맣게 잊고 있었지만 그 무장 강도 사이에는 이능력자가 있었다. 호랑이 소년이, (-)가 방심한 틈을 타 그 이능력자는 (-)에게로 강한 이능력을 사용했다. (-)은 가까스로 피했다. 아직도 움직일 힘이 남아있군. 두 사람은 바짝 긴장했다.
“내가… 내가 혼자 갈 줄 알고!?”
그 이능력자는 카페 안의 다른 손님에게로 총-이능력의 일부인-을 쐈다. 카페 안을 진동하게 만드는 큰 울음소리에 호흡을 멈추었다. 이번에는 몸이 반사적으로 움직였다. (-)씨! 소년의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하지만 늦었다는 것이 명확했다. 죽음을 찾아가는 사신도 아니고, 그 죽음을 대신해주는 이라니… 이렇게 멍청할 수가. 손 안에 남은 잔존에 집착하니 이런 일이 생기는 거다. 조소가 흘러나온 얼굴이 엉망이 되기 전에 입가를 가렸다. 빛과 어울리지 않은 사람이 어울리는 짓을 한 댓가가 이거야, 네가 틀린거야. 소년, 그리고…
“내가 말했지 않았나.”
다자이 오사무. 어느새 카페 안에 들어온 남성이 (-)의 어깨를 잡아 제 품에 안았다. 눈부신 빛이 시야를 가렸다. 아, 오랜만에 보는 이능력이다. 카페 안에 울리던 모든 이명이 잦아드는 기분이 들었다. (-)는 눈을 굴려 위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귀엽게 올려다 보다니, 내게 새삼 반한건가? 지랄은… 자연스레 욕짓거리가 잇새로 흘러나왔다.
“자네는 사람을 구해낼거라고.”
그 남자는 (-)에게 코가 닿을 정도로 얼굴을 바짝 가져가고는 빙글 웃었다. 자네는 너무 착해서 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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