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

*닌타마 드림* 함정+@

부침개 2021. 8. 7. 23:12

전 글(함정) 리메이크 /  도저히 옛날 글을 눈뜨고 못 보겠더라구요… 그래도 간간히 보시는 분들도 계시고 같이 드림 파줄 새싹 분들이 보고 싶어서 ^//////^......... 부족한 실력이라도 노력해보아요 나랑 닌타마 드림하자 제발 닌자혜성은온다고 드림붐도 온다고 제발

 

  • *아야베 드림+약 타키드림 ...적폐해석같음 
  • 오닌/작법위/타케야와 동실(별로...중요하지는 않음) 그 외 설정은 편하게 생각해주세요~ 네임리스 드림글(상황문답)
  • 굉장히 부족한 글이지만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어요. 감사합니다! 

 


아야베, 어디 있어?

이제는 슬슬 머리가 아파올 지경이었다. 제 바로 아래 학년인 후배가 며칠 전부터 눈에 보이지 않았다. 내기, 내기 중요하지. 그런데 이렇게까지 이를 악 물고 해야 하는 일인가…? 이 사단의 발단이 된 날의 이야기를 조금 생각해보았다.

 

“아야베 키하치로!”

“뭐에요, 선배?”

물에 빠진 생쥐 –아니 그것보다 굴에 빠진 생쥐가 어울리겠지만- 꼴을 한 사람이 씩씩거리며 이미 쓰여진 함정의 구덩이에서 어기적 어기적 걸어나왔다. 제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손으로 대충 정리하고, 반댓손으로 아야베를 가르키며 눈을 부릅 떴다. 너, 함정 좀 그만 파! 싫은데요? 너 때문에 내가 오학년씩이나 됐는데 함정에 일주일 내내 빠졌다고! 제 일은 아니잖아요? 아니, 너 선배한테 그런 식으로… 아야베는 제가 아끼는 삽-후미코-를 어깨에 걸치고는 아, 하며 입을 열었다.

“그럼 선배, 내기라도 할래요?”

“내기?”

네, 내기. 아야베는 검지 손가락 하나를 들고 살짝 흔들었다.

“오일동안 선배가 제 함정에 세 번 이상 안 걸리면 함정은 한동안 안 만들어볼게요. 요즘 그것 때문에 잔소리를 듣기도 했고… 대신에, 선배가 그 동안 함정에 세 번 이상 걸리면 제 소원이라도 몇 개 들어주세요. 괜찮지 않나요?”

“너 지금 일주일동안 함정 걸린 사람한테…”

“아! 설마 오학년씩이나 됐는데 후배의 함정에 그리 쉽게 걸리겠어요? 그것도 의도적으로 만든 걸?”

“…해라, 해! 해버려! 무르기 없기다 임마!”

 

…아야베 키하치로는 너무 약올리는 걸 잘한다. 거의 그 순간의 감정 조절의 실패로 이루어진 내기는 그 후 그 둘의 냉전 상태를 완전하게 만들어냈다. 처음에는 그냥 장난과 같은 이야기로 생각을 했건만, 동실의 타케야 하치자에몽이 자신 대신 방 앞에 놓인 함정에 걸렸을 때는 정말… 아야베가 이 내기에 진심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 후 (-)는 같은 학년의 친구들을, 때로는 후배들을, 또 때로는 보건위원회-불운 위원회라고 불리기도 하는-의 위원장과 그 후배들을 댓가로 삼아 아야베의 함정들을 피했다. 물론 자력으로 피한 것도 몇 개 있지만 그러다 벌써 두 번이나 빠졌기에 좀 더 조심하기로 했다. 비록 친구들과 후배들의 원성은 높았지만… 내기가 끝난 뒤 보상하기로 하는 것으로 합의를 보았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내기의 마지막 날, (-)는 정말 죽을 맛이었다. 아까도 생각했듯 머리가 깨질 지경이다. 아야베, 이 귀여운 후배가 그의 위원장인 타치바나 센조가 부르는데도 오지를 않는다는 것이다. 오늘은 위원회 활동 해야하는 날이라고 이 후배야…! 그런데 위원회에 안 와주면 어떡해! 그 위원장에게 아야베를 찾아오라는 부탁의 탈을 쓴 명을 받은 (-)은 머리로 부족해 위까지 꼬일 것 같았다. 이 후배를 찾으면 꼭 꿀밤이라도 때려야겠다, 아파오는 윗배를 꼭 끌어안고서 다시 길을 나섰다. 다른 친구들이나 선배, 후배들에게 물어보기를 몇 번, 그 귀여운 후배의 동실이 드디어 도움이 되는 정도를 주었다.

 

“키하치로 말인가요? 아까 저기서 봤습니다만…”

 

진짜? 진짜지? 아, 진짜 고마워! 평소에는 여러 가지 자기 자랑을 늘어놓는 인술학원 최고의-중략- 후배가 오늘만큼은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처럼 보였다. 그 후배의 손을 잡고 위 아래로 붕붕 흔들고는 아야베가 있을 곳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달려갔다. 얼마 가지도 않았는데 아야베의 곱슬거리는 머리카락이 보이니 괜히 또 반가워, 또 조금 미워 중요한 사실을 까먹고 있었다.

 

“자, 잠깐, (-)선배!”

“응? 타키야사마…”

 

쾅! 부르던 이름을 그대로 잇지도 못했다. 큰 소리와 함께 허리쪽에서 찌릿한 통증이 올라오는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않아 조금을 멍하게 있었다. 그리고 얼마 가지 않아 정신이 들어 위를 바라보았다.

 

“(-)선배! 괜찮으신가요? 거기 함정 있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오야, (-)선배, 왜 거기 계세요?”

 

바라본 위에서는 두 후배가 고개를 빼꼼 내밀어 제를 바라보고 있었다. 타키야사마루는 걱정이라도 되는듯한 얼굴인 반면 아야베는 막 웃으락 말락하는 모습에 다시 위가 꼬이는 기분이 들었다. 아, 아야베 키하치로… 이 귀여운 후배가…

 

“그럼 선배, 내기는 제 승리네요?”

 

…이겼다.

으아악! 신경질이 나 외친 소리는 시끄럽다는 키노시타 선생님에 의해 꺽였다.

 

 

 


+@ 번외

 

아야베 키하치로는 지금 자신의 감정에 토를 달고 있었다. 시시각각 변하는 제 감정 때문에 기분이 별로 안 좋았기 때문이다. 이 내기는 이기든 지든 상관이 있지 않았다. 자기 입장에서는 자신 때문에 고민하는 (-)선배가 귀엽게 보이기도 했고, 그 선배의 고민의 원인이 자기라는 생각을 하면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거기다 조금만 더 노력해서 함정을 파면 (-)선배가 자신의 소원을 들어준다니… 져도 ‘한동안’만 함정을 파지 않으면 되는 일 아닌가. 무조건 자신에게 좋은 내기였다. 그 좋은 내기를 함에도 불구하고 아야베 키하치로는 기분이 별로였다. (-)선배가 함정을 피하기 위해 평소보다도 다른 사람들과 더 붙어있었고, 내기가 끝난 후에 따로 밥을 사주겠다느니 약속을 잡기나 하고… 괜히 더 심술이 나서 (-)선배가 가는 길 마다 함정을 파놓기도 했다.

그래도 방금까지는 기분이 좋기는 했다. 위원회 활동에 가지 않고 나무 위에 숨어있는 자신을 애타게 찾는 모습을 보니 괜히 기분이-자신의 취향에 살짝 고민을 해봐야할 일이긴 했지만- 좋아졌다. 그런데 갑자기 동실인 타키야사마루한테 무언가를 물어보더니 이번에는 아주 활짝 핀 얼굴로 손을 위아래로 붕붕 흔드는 것이다. 평소에는 피하기 급급하면서… 거기에 더 마음에 안 드는 것은 동실의 귀가 조금 붉어져있다는 것이다. 좋아졌던 기분이 갑자기 하락하는 것이 느껴졌다. 감정이 줏대가 없다. 나무 위에서 그 상황을 보고만 있자니 가슴이 조이는 느낌에 기분이 더 나빠질 것 같아 나무에서 내려왔다. 그 순간 제 얼굴을 보고 환히 웃는 (-)선배가 보였다. 완벽한 함정이라도 만든 것처럼 가슴이 설렜다. 이 학원에서부터 뒷뒷산까지 전속력으로 뛰어갔다 온 것처럼 심장이 뛰었다. 아, 이건…

 

“… 오야, (-)선배, 왜 거기 계세요?”

 

함정에 빠진 선배를 보고 확신했다. 

이 내기는 질 수 밖에 없는 내기였다. 이겼지만 진 내기였다. 

이 감정의 주도권은 애초에 자신이 아닌 이 사람에게 있었으므로….